다이어트, 요요현상, 혈당관리, 식습관, 체중감량, 건강식단, 습관형성
오늘도 쫄면 두 개를 해치우고 나서 잠깐 멍하니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자책이 밀려왔겠지만, 요즘은 그냥 "먹었네" 하고 넘깁니다. 다이어트 방법이 몰라서 실패하는 사람은 솔직히 없습니다. 문제는 방법을 알면서도 왜 반복해서 무너지는가 저도 그 답을 찾는 중입니다.
## 안좋은 음식을 끊으라는데, 왜 저는 더 먹고 싶어질까요
일반적으로 다이어트의 첫 번째 규칙은 나쁜 음식을 끊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설탕, 밀가루, 액상과당, 초가공식품, 안 좋은 기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저도 그게 맞다는 건 압니다. 근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끊으라고 마음먹는 순간 오히려 더 당기더라고요.
여기서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라는 것인데,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설탕, 백미, 밀가루로 만든 음식들은 GI가 높아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립니다. 혈당이 빠르게 오르면 인슐린이 대량 분비되고, 인슐린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는 몸이 지방을 태우는 모드가 아니라 지방을 저장하는 모드로 전환됩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이라면 이 상태가 거의 고정돼버리는 셈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이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입니다. 초가공식품이란 원재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공된 식품을 말하는데, 과자, 젤리, 공장 생산 빵, 각종 밀키트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현대인이 하루 섭취 칼로리의 60~70%를 초가공식품으로 채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하루에 20~30가지 이상의 식품 첨가물을 섭취하는 셈이고, 이것이 장내 환경과 염증 수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서울대 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죠.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는 걸 다들 압니다. 근데 그걸 실행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다이어트도 똑같습니다. 문제는 지식이 아니라 충동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갑자기 먹던 걸 통째로 끊으면 나중에 폭식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확실히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금지된 것에 더 끌리는 반응 — 이건 의지 부족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완전히 끊는 방식 대신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 1주차: 하루 간식을 먹고 싶은 만큼에서 하루 한 번으로 제한
- 2주차: 이틀에 한 번으로 간식 횟수 축소, 음료수 제거
- 한 달 후 목표: 일주일에 한두 개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정착
갑자기 0으로 만드는 것보다 이 방식이 저한테는 훨씬 오래 유지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어제보다 조금 나으면 그게 진짜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혈당관리와 습관형성이 장기 다이어트를 결정합니다
혈당 관리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탄수화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탄수화물을 먹느냐가 핵심입니다. 식이섬유(Dietary Fiber)가 풍부한 탄수화물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지 않습니다. 식이섬유란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고 장까지 직접 도달하는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현미보다 파로, 카뮤트, 귀리 같은 통곡물(Whole Grain)이 식이섬유 함량은 더 높고 당질은 낮습니다. 당질이란 탄수화물 중 실제로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을 말하며, 총 탄수화물에서 식이섬유를 뺀 값입니다. 백미밥 대신 이런 통곡물로 전환하면 같은 양을 먹어도 혈당 반응이 훨씬 완만해집니다.
단백질도 중요합니다. 한국영양학회 권장 기준으로 근육 유지를 위해서는 체중 1kg당 1g, 근육량을 실제로 늘리려면 1.6~2.2g 수준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합니다(출처: 한국영양학회). 체중이 60kg인 사람 기준으로 최소 96g에서 최대 132g의 단백질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고기 구이용 부위 100g에 단백질 약 20g, 그릭요거트 100g에 약 10g, 생선이나 해산물 100g에 20~25g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호르몬이 하나 있습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입니다. GLP-1이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에 포만감 신호를 강하게 보내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최근 주목받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마운자로가 바로 이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원리로 개발되었습니다. 좋은 지방인 올리브오일, 아보카도오일, 목초 사육 버터, 코코넛오일에서 추출한 MCT오일 등이 이 GLP-1 분비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식단에 좋은 지방을 포함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식욕이 조절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지방을 먹으면 살찐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좋은 지방을 제대로 먹으니 오히려 간식 생각이 줄어들더라고요.
생활습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면 7시간 이상, 하루 15분 이상 햇빛 노출, 체중(kg) × 30ml 기준의 수분 섭취는 식단과 별개로 체지방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미국 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수면이 6시간 이하로 줄어들 경우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 수치가 감소하고 그렐린 수치가 상승하여 과식 위험이 높아집니다(출처: National Sleep Foundation). 제가 직접 써봤는데, 수면이 짧은 날은 어김없이 단 것이 당기더라고요. 식단을 잘 지켜도 잠을 못 자면 허물어지는 날이 생깁니다.
결국 다이어트는 단기 금식이 아니라 습관의 총합입니다. 저도 아직 완성된 루틴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한꺼번에 다 바꾸려 하지 않고, 일주일 단위로 하나씩 쌓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먹던 음식을 어느 날 갑자기 끊는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이 나쁜 습관을 자연스럽게 밀어내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적어도 어제의 저보다 오늘이 조금 나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영양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상태나 체중 관리에 특별한 사항이 있다면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7qkiUGhfA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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