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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무작정 굶어서 10kg 넘게 감량했을 때, 몸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보고는 다이어트가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고 합리화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결국 요요가 찾아왔고, 두 번째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는 처음보다 훨씬 더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단순히 기분 탓이라고만 생각하며 넘겼지만, 알고 보니 전혀 아니었습니다. 요요가 한 번씩 찾아올 때 우리 몸속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치명적인 변화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웨이트사이클링, 한 번 겪으면 뭐가 달라질까요?

    다이어트로 체중이 줄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현상을 웨이트사이클링(Weight Cycling)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웨이트사이클링이란 체중이 빠졌다가 늘었다가를 반복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단순히 요요가 왔다는 것보다 훨씬 의학적으로 주목받는 개념입니다.

     

    그럼 요요로 다시 찐 1kg의 지방이, 원래 있던 1kg의 지방보다 더 나쁜 지방일까요? 성분 자체는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 몸에서는 어떻게 붙었든 똑같은 지방으로 처리합니다. 문제는 지방 자체가 아니라, 웨이트사이클링이 반복될수록 몸의 구성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제가 두 번째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분명히 같은 방식인데 왜 안 빠지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답이 바로 웨이트사이클링에 있었습니다. 한 번의 사이클이 지나고 나면 몸의 근육량, 체지방률, 기초대사량이 전부 조금씩 바뀌어 있기 때문입니다.

     

    • 웨이트사이클링은 체중이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반복 패턴을 의미합니다
    • 지방 성분 자체는 요요 전후로 차이가 없지만, 몸의 전체 구성은 달라집니다
    • 사이클이 반복될수록 다이어트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요약: 웨이트사이클링이 반복될수록 지방 자체보다 몸 전체의 구성이 불리하게 바뀌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근손실은 왜 피할 수 없고, 왜 더 무서울까요?

    살을 뺄 때 지방만 쏙 빠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워싱턴 의과대학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 시 손실된 체중의 최소 35% 이상이 근육으로 빠졌다고 합니다(출처: 워싱턴 의과대학). 즉 10kg을 뺐다면 그중 최소 3.5kg은 근육이 사라진 겁니다.

     

    여기서 근손실이란 단순히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넘어, 기초대사량이 함께 낮아지고 체지방률이 올라가는 연쇄 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운동을 병행한 그룹도 이 연구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굶어서만 뺐던 저 같은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했을 겁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굶어서 살을 뺄 때는 확실히 빠르게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방이 빠진 게 아니라 근육과 지방이 함께 빠진 거였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요요 이후였습니다. 빠졌던 근육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그 자리에 지방이 채워졌습니다. 같은 체중으로 돌아왔는데도 몸이 더 부해 보이고, 전보다 훨씬 움직이기 싫어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근육은 같은 무게일 때 지방보다 부피가 훨씬 작습니다. 그래서 근육이 많은 사람은 체중이 같아도 더 날씬해 보이고,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은 같은 체중이어도 더 커 보이는 것입니다. 웨이트사이클링을 한 번 거칠 때마다 이 격차가 벌어집니다.

     

    요약: 다이어트로 빠진 근육은 요요 후에도 돌아오지 않고 지방으로 대체되어, 같은 체중인데 체지방률은 더 높아지는 상태가 됩니다.

    대사적응, 몸이 칼로리를 '기억'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다이어트를 할 때 처음 한두 주는 잘 빠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정체기가 오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명히 똑같이 먹고 있는데 체중이 멈추는 시기가 왔고, 그때 더 굶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무너지곤 했습니다.

    이게 바로 대사적응(Metabolic Adaptation) 때문입니다. 대사적응이란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면 우리 몸이 그 상태에 맞춰 기초대사량을 스스로 낮춰버리는 방어 기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 2,000kcal를 먹던 사람이 갑자기 1,000kcal로 줄이면, 처음에는 빠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몸이 기초대사량을 700~800kcal 수준으로 낮춰서 적응해버립니다.결과적으로 어떤 일이 생기느냐 하면, 다이어트를 멈추고 다시 정상적으로 먹기 시작했을 때 낮아진 기초대사량 기준으로 칼로리가 "과잉"으로 처리됩니다. 60kg에서 50kg으로 뺀 사람이 요요 후 60kg이 아닌 65kg이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도 이 대사적응이 핵심 원인입니다. 이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생리학적 반응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다이어트에서는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굶어서 빠르게 빼는 방식 대신,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기초대사량을 지키는 방향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주 3회 이상 근력 운동을 하고, 운동 직후 단백질을 보충하는 루틴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근육을 유지해야 대사적응의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대사적응은 칼로리를 급격히 줄이면 몸이 기초대사량 자체를 낮춰버리는 현상입니다
    • 이 때문에 같은 양을 먹어도 요요 후에는 체중이 더 많이 찌는 경우가 생깁니다
    • 근력 운동으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대사적응을 늦추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요약: 급격한 식이 제한은 몸의 기초대사량을 낮추는 대사적응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체중 관리를 더 어렵게 만듭니다.

    요요 없이 다이어트하려면, 결국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요요가 오는 게 살이 돌아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돌아오는 건 살이 아니라 생활 습관입니다. 단기간에 굶고 빨리 빼려던 방식, 극단적으로 칼로리를 줄이던 방식이 유지되지 않으니 습관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그러면 체중도 따라서 돌아가는 겁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 신체적인 문제만 생기는 게 아닙니다. 예일대학교의 1994년 연구에 따르면, 웨이트사이클링을 반복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고 정신질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출처: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샐러드 먹고 미라클 모닝 지키면서 자신감이 올라갔다가, 한 번 무너지면 자괴감이 몰려오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부터 "어차피 또 실패하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다이어트가 정신 건강에도 이렇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요.

     

    결국 요요 없는 다이어트의 핵심은 체지방률을 낮추면서 근육량을 지키는 것입니다. 체지방률이란 전체 체중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낮을수록 같은 체중이어도 몸이 탄탄하고 대사도 활발하게 유지됩니다. 100% 체지방만 빼는 건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근육 손실을 줄이면서 지방을 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지금 제가 선택한 방법입니다.

     

    주 3회 이상 근력 운동을 하고, 운동 후 단백질을 챙겨 먹는 루틴을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것. 이렇게 하면 기초대사량을 지키면서 "먹어도 덜 찌는 몸"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빠르게 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제 경험상 빠른 다이어트는 결국 더 오래 걸리는 길이었습니다.

     

    • 요요의 본질은 살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 웨이트사이클링 반복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로 근육량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체지방률을 낮추는 핵심입니다

     

    요약: 요요를 막으려면 빠른 감량보다 근육량을 지키면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체중계 숫자만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똑같이 60kg이어도 근육이 많은 몸과 지방이 많은 몸은 완전히 다릅니다. 웨이트사이클링을 반복할수록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다이어트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제가 두 번의 실패를 겪고 나서 내린 결론은 단 하나입니다. 빨리 빼는 다이어트는 없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근육을 지키면서 습관을 바꾸는 것, 그게 결국 가장 빠른 길이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이번엔 다르게 해보려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lsAbUAASho

    조각난 빵에 줄자로 칭칭 감고 있는 모습